지난 12월22일 세종시 어진중학교 강의를 했던 우리 협회 윤석구 강사의 강의 후기가 지역 계룡일보 12/25일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금융을 교과서 속 개념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로 이해하려는 태도가 인상 깊었다"

전국퇴직금융인협회에서 세종 어진중학교 금융특강 공지가 떴다.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우리은행 대전·충청본부장 시절 관할했던 도시 세종. 금융인으로 살아오며 쌓은 경험을 다음 세대와 나눌 뜻 은 기회라 여겼다.
12월 22일 행신역에서 KTX를 타고 오송역에 내려 다시 버스로 30여 분을 달려 어진동에 도착했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간 첫마을, 종촌동, 정부종합청사 인근의 풍경은 한때 지점들을 찾아 분주히 오가던 기억을 자연스레 불러냈다.
어진중학교 정문 앞 교명석에는 '세상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자'라는 교훈이 새겨져 있었다.
'어진동'이라는 지명 또한 '어질다', '덕행이 뛰어나다'는 뜻을 품고 있다.
학생들은 이름처럼 단정했고,또렷한 눈빛에서는 배움에 대한 진지함이 느껴졌다.
2학년 3반과 6반을 대상으로 오전과 오후, 각 두 시간씩 저축·투자·외환을 주제로 금융 수업을 진행했다.
저축 시간에는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는 과정의 중요성, 예금의 종류와 CMA, 금리에 따른 수익 차이를 설명했다.
우리나라 지폐와 동전의 종류를 PPT로 보여주며 '총액 66,666원을 만들어 보라'는 퀴즈를 냈다.
한 학생이 정확한 답을 외쳤고, 교실은 금세 박수로 가득 찼다.
복리의 마법과 시간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투자 시간에는 주식·채권·펀드의 차이를 설명하며 안정성, 수익성, 유동성을 함께 고려하는 판단이 왜 중요한지 강조했다.
투자는 투기가 아니라 기업의 성장과 경제 발전에 함께 참여하는 과정이라는 점, 그리고 분산투자의 원칙을 학생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다.
외환 시간에는 환율의 개념과 변동 원리를 살펴보았다. 설명 도중, 지갑 속에 오래 간직해 온 2달러 한 장을 꺼냈다. 퀴즈 우승 학생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 2달러가 늘 행운을 가져다주고, 미래 대한민국의 주역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물할게."
학생의 환한 미소와 함께 교실에는 다시 한번 큰 박수가 울렸다.
수업을 마친 뒤 한 학생이 다가와 물었다. "선생님, 요즘 환율이 1,475원대까지 오른 이유가 뭔가요?"
미국의 금리 정책, 무역수지 상황,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 증가,
그리고 한미 투자 협력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간 350억 달러 규모의 송금 수요까지 차분히 설명해 주었다.
학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끝까지 집중해 들었다.
금융을 교과서 속 개념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로 이해하려는 태도가 인상 깊었다.
전국퇴직금융인협회는 학교뿐 아니라 일선 군부대 장병, 북한이탈주민,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금융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금융 포용성을 높이고, 경제적 자립의 기반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안기천 회장은 지난 협회 10주년 행사에서 "내년에는 이 따뜻한 나눔을 더 많은 이웃으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세상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자'는 교훈처럼, 그리고 '어진동'이라는 이름처럼 자신의 삶은 물론 사회까지 함께 돌볼 줄 아는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오늘 전한 행운의 2달러가 그들 인생에 작은 씨앗 하나로 남기를 조용히 마음속으로 응원해 본다.
/윤석구 (현 )전국퇴직금융인협회 금융강사, (전) 우리은행 대전·충청본부장, 한국열린사이버대 특임교수(경영학 박사)


